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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이 필요할 때.. 안식처가 되주는 곳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차쟁이닷컴 0 619 2017.12.01 14:25

 

시원한 파도가 더위를 식혀주던 여름의 바닷가도 좋지만, 바닷가를 천천히 걸으며 바라보는 바다도 참 좋다는 것을 바다부채길 덕분에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지난 달에 다녀온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강원도 강릉에 있는 바다부채길은 평창로드 중의 한 곳이랍니다. 오늘은 멋진 바다 풍경과 함께 산림이 우거진 숲길도 거닐 수 있었던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을 소개하겠습니다.

 

2,300만 년 전 동해 탄생의 비밀을 간직해 온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6 1일 정식으로 개통되어 일반인들도 탐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동진 모래시계공원을 지나는 코스에 있는 덕분에 힐링을 위한 트레킹 코스로 입소문이 나 많은 사람이 찾는 곳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총 길이 2.86Km로 전국 최장 해안단구(천연기념물 제437)인 이곳은 정동진 부채 끝 지명과 탐방로가 위치한 지형이 바다를 향해 부채를 펼쳐 놓은 모양과 비슷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개통되기 전에는 군사적인 이유로 철저하게 개방이 통제되었던 곳이었습니다. 그랬던 만큼 천혜의 지역으로 태고의 모습을 간직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탐방하기 전에 군사작전이나 너울성 파도, 태풍, 강설, 강우, 강풍 등 기상악화 시에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출입이 통제되므로 떠나기 전 아침에 탐방로 개방 여부를 꼭 알아보고 출발해야 합니다


정동진 매표소는 썬크루즈가 있는 곳에서부터 출발하여 투구 바위, 부채 바위 전망대, 심곡항(매표소)까지 편도가 되고 출발한 곳으로 돌아오면 왕복 코스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정동진 매표소로 오는 길이 오르막으로 되어 있어 무릎이 아픈 분은 정동진에서 출발하는 것을 권해드려요. 탐방코스 내에는 화장실이 없다는 관리인의 말에 매표소 화장실을 이용하고 탐방을 시작했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본 나무계단은 왠지 숲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청량한 숲의 모습이 바닷가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숲을 빠져나오는 것처럼 한참을 내려오니 갑자기 앞이 확 트여 넓은 바닷가의 절경이 눈앞에 드러났습니다.

물론 지난 달에 다녀온 곳이니 지금은 갈색낙엽과 나무로 덮여 있겠지요~ 하지만 지금 만날 수 있는 색바랜 나무와 숲의 모습은 또 그 나름대로의 운치를 가져다 줍니다~


아름다운 비경과 넘실거리는 파도가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는 자갈에 온몸을 부딪쳤다 다시 바다로 돌아가는 것을 반복했습니다.

 

걷다 보면 왼쪽에 광활한 동해가 한눈에 들어오는 비경에 가슴이 벅차오르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바닷가 자갈로 쌓은 탑들도 운치 있었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쌓았는지 모르는 저 돌탑들도 힘찬 파도에 언젠간 흔적도 없이 사라지겠죠.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주변의 경치와 함께 멋스러움을 주는 돌탑들에 정이 갔답니다. 

바닷속에 반 잠겨 보이는 기암괴석도 멋지고 멀리 길게 보이는 탐방로가 절경이었습니다.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얼굴을 쓰다듬고 가는 게 더 시원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하염없이 팍 트인 바다를 보면서 걸으면 바닥이 철판으로 되어 있는 구간을 만나게 됩니다. 뾰족한 구두를 착용하고 걷는 것은 안 됩니다. 미끄러지거나 구두 굽이 끼여 신발 벗고 다녀야 하는 상황을 겪을 수 있습니다.^^;;

<강감찬 장군의 설화와 관련된 투구 바위>

   

<전망대와 포토존이 있는 부채 바위>


다양한 기암괴석과 깎아지른 절벽에 넋이 나가 걷다 보니 부채 바위도 지나고 어느 새 투구 바위 앞에 와 있었습니다. 투구 바위는 바위의 생김새가 투구를 쓴 장수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하여 그렇게 불리고 있답니다. 투구 바위는 이 지역의 전해 내려오는 설화중 고려 시대 명장인 강감찬 장군과 관련된 육발호랑이의 내기 두기 라는 설화와 관련 있다 합니다. 아주 옛날 밤재에서 육발 호랑이가 스님으로 둔갑해 바둑 내기를 해서 지는 사람을 마구 잡아먹어 고려의 강감찬 장군이 강릉에 부임해 육발 호랑이를 백두산으로 쫓았다고 합니다. 그 이후 강릉에는 다시는 호환이 없었는데 바로 이 강릉 앞바다 투구바위가 강감찬 장군의 형상으로 비춰지기 때문이었다고 하네요~


바다부채길이 힐링 명소라고 하는 이유에는 천혜의 비경도 있지만 걷다 보면 잔잔하게 들리는 클래식 음악도 한몫을 하는 것 같습니다. 확 트인 바다. 멋진 자연 경치, 조용한 음악. 이들 삼박자가 마음을 가라앉혀 주고 복잡한 생각은 머릿속에서 싹 지워버리게 하는 것 같습니다

경치가 멋진 곳에는 어김없이 포토존이 마련돼 있어 사진을 찍게 됩니다. 혼자와도 괜찮습니다. 힐링 된 마음이 방금 만난사람도 친근하게 느끼게 하더군요. 스스럼없이 사진을 한 장 부탁해도 방긋 웃으며 몇 장이고 찍어 주게 되는 마법 같은 장소입니다.

 

앞서 걸어가는 부부의 꼭 잡은 손과 젊은 연인들의 어깨 포옹이 당연하게 생각되는 바다부채길이었습니다. 출발할때는 편도로 심곡항에서 버스 타고 돌아가야지 했는데 차분히 멋진 경치와 바다와 함께 걸었던 트레킹길이 너무 맘에 들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왕복으로 다녀와도 좋은 것 같습니다.

다시 돌아가 썬크루즈의 전망대에서 커피와 기념품도 구경하고 조금 더 가서 모래시계 공원에서 한때 유명했던 드라마 모래시계 의 추억에 잠겨 보는 것도 좋겠지요. 남자배우의 대사 나 지금 떨고 있냐?”도 아무도 모르게 슬쩍 해보는 것도 은근 즐거울 것 같습니다.

<심곡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바다부채길>

 

<심곡항에 있는 빨간 등대> 

 

심곡항에 다 왔다고 알려주는 빨간 등대가 아쉬운 마음을 위로해 주는 듯.. 두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래쪽으로 내려가 빨간 등대 가까이에서 사진 한 장 찍는 거로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심곡 매표소앞에 있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 반다비>

 

사람이 많아서 여름 피서지 같은 바닷가도 활기차서 좋지만, 조용히 시원한 바닷바람과 때 묻지 않은 자연 경치를 즐기며 걷는 것도 너무 좋았습니다. 특히, 요즘 같은 날..생각이 복잡할 때..훌쩍.. 혼자 다녀온다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힐링된 몸과 마음으로 차분한 겨울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오늘도 즐거운 월요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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